“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네 이웃을 반드시 견책하라 그러면 네가 그에 대하여 죄를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레위기 19장 17절)
오해로 시작된 노동부 민원
함께 일했던 직원이 퇴직한 후 노동부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다는 확신이 있었고,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게 명백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직원이 밉고 화가 났습니다.
왜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이런 방식을 택했을까 싶었고,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이 억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서 돌아보니, 그 직원이 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퇴직하기 전에 직접 이야기할 자리가 있었는데, 내가 먼저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도 떠올랐습니다.
견책은 상대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일이었습니다.
그 자리를 내가 먼저 만들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미워하지 말고 견책하라 — 레위기의 역설
레위기 19장 17절은 미워하지 말라는 명령과 견책하라는 명령을 한 문장에 담고 있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품은 채 침묵하는 것도, 감정적으로 쏟아내는 것도 이 말씀이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마음으로 미워하지 않으면서, 그러나 잘못은 분명히 짚어주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18장 15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먼저 가서 직접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이웃 사랑의 가장 구체적인 모습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견책은 관계를 끊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려는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30년 사업이 가르쳐준 견책의 기술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불편한 말을 해야 할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 순간을 피하면 편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피한 대가는 결국 더 큰 오해와 더 깊은 상처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불편하더라도 먼저 다가가서 직접 이야기했을 때, 오히려 관계가 더 단단해지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을 흙탕물로 만들지만, 그 과정에서 개울이 정화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불편한 사람이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그 여유를 갖는 것, 그것이 이 말씀이 전하는 이웃 사랑의 깊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오늘의 질문
지금 마음속에 미워하는 마음을 품은 채 침묵하고 있는 관계가 있다면, 먼저 다가가는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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