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누가복음 15장 20절)
장로가 된 지 16년, 아직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
아직도 거리가 먼데 달려오시는 아버지라는 이 말씀을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밖에 없는데도 주님이 끝까지 기다려주신 경험을 지나 붙들었습니다.
장로가 된 지 16년이 지났습니다.
30년째 새벽예배를 드리고 15년째 매일 묵상 글을 써서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마음속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 멋지게 괜찮은 존재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장로이고, CEO이고, 모태신앙인인데, 이런 마음이 있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나를 보면 부족하고 연약하고 실수투성이인 모습밖에 없습니다.
말씀을 나눠도 내 삶이 그 말씀을 다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고, 장로로서 더 성숙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가진 채로 새벽에 하나님 앞에 앉아 있으면, 주님이 그 마음을 아신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꾸짖지 않으십니다.
그냥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족한 그 모습 그대로를 끝까지 인내하시며 기다려주신 것이 은혜였습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달려오시는 아버지의 은혜
누가복음 15장 20절은 탕자의 비유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입니다.
탕자는 아버지의 재산을 낭비하고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버지 앞에 설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으로라도 써달라고 할 생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먼저 보셨습니다.
측은히 여기셨습니다.
달려가셨습니다.
목을 안으셨습니다.
아들이 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아들이 돌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로마서 5장 8절도 말씀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잘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사랑받는 것입니다.
인정받을 자격을 갖춰야 달려오시는 분이 아니다
신앙은 우리가 잘나야 하는 게 아닙니다.
똑똑하거나 온전하고 성실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 우리가 잘하고 성실한 것을 보고 베푸시는 게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를 베푸십니다.
장로가 된 지 16년이 지났는데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그 마음을 가진 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 마음을 다 고치고 나서 나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달려오십니다.
그것이 은혜입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달려오시는 아버지가 오늘도 나를 향해 달려오고 계십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인정받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채로 나아가는 저를 달려와 안아주소서. 그 은혜로 오늘 하루를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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