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또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 (여호수아 3장 5절)
15년, 2500개의 묵상 메모
15년 전부터 매일 묵상 글을 써서 지인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짧은 한 줄이었습니다.
그날 받은 말씀을 내 언어로 정리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냥 그날 새벽예배에서 받은 말씀이 마음에 남아서, 그것을 혼자 삭이기 아까워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 달은 받는 분들이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반응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보내는 것 자체가 내 하루를 정돈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말씀 앞에 앉아서 그날의 묵상을 글로 정리하다 보면, 내 삶이 그 말씀의 기준 앞에 놓이게 됩니다.
사업에서 원칙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유혹이 오면 흔들리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날 아침에 썼던 묵상 글이 그 유혹 앞에서 다시 붙잡아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내가 썼던 말씀이 나를 지켜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였습니다.
1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휴대폰 메모장 안에 그 글들이 2500개쯤 쌓여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의무감으로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시간이 나 자신을 성결하게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글을 쓰면서 내 안의 욕심이 보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내가 잘못하고 있는 방향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말씀 앞에 매일 서는 것이 거울 앞에 서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거울이 나를 다듬어 왔습니다.
가끔 그 글들을 받아보시는 분들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오늘 글이 꼭 필요한 말씀이었다고, 힘든 시간에 위로가 됐다고 하십니다.
내가 나를 위해 썼던 글이 누군가에게 닿는 것, 그것이 기이한 일이라면 기이한 일이었습니다.
성결한 삶을 유지하려는 그 작은 반복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통로가 되어 있었습니다.
성결하게 하라 — 요단강 앞에서의 명령
여호수아 3장 5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기 하루 전날 밤의 말씀입니다.
여호수아는 내일 기이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그 선포 앞에 붙은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하나님의 기이한 일은 성결한 백성을 통해 나타납니다.
고린도전서 3장 16절도 말씀합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깨끗한 그릇이어야 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사람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성결한 사람이었습니다.
기이한 일은 성결한 삶 위에 임한다
15년 동안 매일 묵상 글을 써온 것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말씀 앞에 서지 않으면 흔들린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이 쌓여 2500개가 됐고, 그 글들을 받아보는 지인들 중에 위로를 받았다는 연락이 올 때가 있습니다.
내가 나를 위해 썼던 글이 누군가에게 닿는 것, 그것이 기이한 일이라면 기이한 일이었습니다.
성결한 삶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매일 말씀 앞에 앉고, 그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고, 그것을 나누는 반복입니다.
그 반복 위에 하나님의 기이한 일들이 임합니다.
오늘의 묵상 한 줄
성결은 특별한 날의 결단이 아니라, 매일 말씀 앞에 서는 반복입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