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요한복음 15장 11절)
프로그램으로 부흥을 만들려 했던 시절
중고등부 부장을 맡으면서 부흥을 꿈꿨습니다.
아이들이 더 많이 나오고, 더 활발하게 신앙생활을 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 재미있는 활동,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채워보려 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회의를 거듭하고, 예산을 짜고, 교사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처음 몇 번은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아이들이 더 나오기도 했고, 분위기도 활기찼습니다.
그런데 그 열기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반짝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모이는 것 같다가도 금세 흩어졌습니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그런데 쏟을수록 지쳐갔습니다.
교사들도 지쳐갔고, 저도 지쳐갔습니다.
어느 순간 이 일이 기쁘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 중고등부를 맡았을 때 가졌던 설렘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숫자를 채우고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시기에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요한복음 15장을 읽었습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제야 보였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에서 떨어진 채로 열매를 맺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지 않은 채 내 열심으로만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프로그램보다 먼저 기도했습니다.
교사들과 함께 모여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무언가를 기획하기 전에 먼저 주님 안에 거하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이 교사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교사들 사이에서 기쁨이 돌아왔습니다.
기쁨은 프로그램이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 안에 거할 때 흘러오는 것이었습니다.
거하라는 명령의 깊이
요한복음 15장 11절은 예수님이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 며칠 전부터 예수님은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같은 말씀을 반복하신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신호입니다.
4절도 말씀합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스스로 열매를 맺으려는 열심이 오히려 주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가지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것 자체가 일입니다.
기쁨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거함에서 온다
중고등부에서 프로그램으로 부흥을 만들려 했던 그 시절을 돌아보면, 내가 얼마나 가지 역할을 잊고 있었는지 보입니다.
나무에서 떨어진 가지가 아무리 애써도 열매를 맺을 수 없듯, 주님 안에 거하지 않은 채 하는 모든 열심은 결국 소진으로 끝납니다.
반면 주님 안에 거할 때는 기쁨이 먼저 옵니다.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처럼, 기쁨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 거할 때 자연스럽게 흘러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쁨이 있을 때, 아이들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 분위기에 이끌렸을 것입니다.
🌿 오늘의 묵상 한 줄
열매는 내 열심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 거할 때 저절로 맺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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