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시편 37편 7절)
입찰 결과를 기다리며 반복됐던 설렘과 불안
국가기관 프로젝트 입찰에 제안서를 넣고 나면 평가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1~2주가 걸립니다.
그 입찰은 몇 주 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제안서를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문구 하나, 숫자 하나를 다시 들여다보던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1~2주 동안의 마음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미 다 잘될 것 같은 설렘이 올라왔다가, 다음 순간 혹시 안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그 설렘을 밀어내고, 또 그 불안이 가시면 다시 설렘이 찾아오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됐습니다.
일상적인 업무를 보다가도 문득 평가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었을지 생각하게 되고, 회의 중에도 마음 한구석은 결과 발표일에 가 있었습니다.
결과 발표일 아침에는 평가 결과 페이지를 몇 번이나 확인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순간 마음 한편이 허전했고,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함께 제안서를 준비했던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라 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는 의미
시편 37편은 다윗이 악인의 형통함을 보며 분노하지 말라고 권면하는 지혜시입니다.
1절에서 먼저 말씀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로 말미암아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 7절의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는 명령은 히브리어로 적극적인 침묵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신뢰하며 능동적으로 기다리는 자세입니다.
애가 3장 25절부터 26절도 말씀합니다.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 이사야 40장 31절도 말씀합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기다림 가운데 잠잠하라는 말씀이 성경 곳곳에서 반복되는 것은, 그만큼 기다림이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훈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탈락 이후에야 보인 준비의 시간
당시에는 탈락이 그저 실패로만 보였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하나님은 결과보다 먼저 사람을 준비시키고 계셨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따냈다면 보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배우지 못했을 것들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 탈락이 있었기에 다른 프로젝트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이후의 제안서 작업에 그대로 쓰였습니다.
기다림은 시간을 낭비하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듬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자기 길이 형통하며라는 말씀처럼, 당장 눈앞의 결과만으로는 그 길이 형통한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는 그 시간이야말로, 결과가 아니라 사람을 빚어가는 시간이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 오늘의 질문
지금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 결과 너머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준비시키고 계실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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