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고린도전서 15장 51절)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변화하리니’라는 말씀은 죽음 이후에만 이루어질 약속이 아닙니다. 우리는 현실 앞에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변화하리니라고 말씀하시며, 오늘도 우리의 마음과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시는 분이심을 선포하십니다. 부활의 믿음은 미래의 소망일 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변화하리니,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는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26년 동안 공공기관과 대학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도 있었고, 일정이 촉박해 밤을 새우는 날도 많았습니다. 프로그램 오류는 원인을 찾으면 해결할 수 있었고, 서버는 교체하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가장 어려웠던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 방식을 바꾸자고 하면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예전 방식이 더 편합니다.”
“굳이 지금 바꿔야 합니까?”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집니까?”
익숙함은 늘 변화를 두려워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답답해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을 먼저 보여 주셨습니다.
직원들의 변화를 말하던 제가 정작 가장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사업이 어려우면 시장을 탓했고, 계약이 늦어지면 경기만 바라봤습니다.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제 말투와 태도, 기도의 내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문득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먼저 변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날 이후 기도가 달라졌습니다.
“하나님, 상황을 바꿔 주십시오.”보다 “먼저 저를 바꿔 주십시오.”라는 기도가 많아졌습니다.
놀랍게도 환경은 그대로인데 제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문제도 다르게 보였고, 같은 사람도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변화는 상대가 아니라 제 안에서 먼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변화하리니, 부활의 믿음은 오늘을 바꾸는 능력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은 흔히 부활장이라고 불립니다. 많은 사람은 이 말씀을 마지막 날 영화로운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사건으로만 이해합니다. 물론 그것은 모든 성도의 소망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미래만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가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부활을 믿는 사람은 오늘을 더욱 책임 있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설 것을 믿기에 말 한마디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믿기에 오늘의 선택을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부활의 믿음은 미래를 기다리는 믿음이 아니라 현재를 변화시키는 믿음입니다.
바울이 말한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변화하리니’라는 약속은 단지 육체가 변화되는 사건만이 아닙니다. 죄를 미워하게 되고, 용서하지 못하던 사람이 용서하게 되며,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 안에서 이루시는 변화입니다.
베드로를 보십시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사람이 부활의 주님을 만난 뒤 수천 명 앞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바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핍박하던 사람이 복음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놓는 사도로 변화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사람을 변화시키시는 분이십니다.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변화하리니를 믿는 사람의 오늘
우리의 현실에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는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건강 때문에 낙심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의 어려움과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한숨을 쉬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자리에서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십니다.
변화는 거창한 결단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을 읽는 10분.
감사의 말 한마디.
용서를 미루지 않는 선택.
기도를 포기하지 않는 결단.
이 작은 순종 하나가 하나님의 큰 변화를 시작하는 씨앗이 됩니다.
IT 시스템도 작은 프로그램 오류 하나를 수정하면 전체 서비스가 안정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앙도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거창한 능력을 찾으시기보다 오늘의 작은 순종을 통해 우리의 삶을 새롭게 빚어 가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변화하리니’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갑니다.
내 힘으로는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변화는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내 안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 가실 것을 믿으며 그 은혜를 기대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오늘의 질문
나는 지금 환경이 변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먼저 나를 변화시키시도록 마음을 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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